[자막뉴스] 日 군마현, 역사 지우나...조선인 추도비 오늘 철거 / YTN

2024-01-29 1,903

조선인 추도비 앞에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강제 동원으로 숨진 조선인들을 추모합니다.

추도비에는 과거 일본의 잘못을 반성하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세워져 20년 동안 같은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이곳 공원에 건립된 조선인 추도비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이 그대로 담겨 있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공원을 관할하는 군마현은 오늘부터 추도비 강제 철거에 나섭니다.

2012년 추도식 당시 일부 참가자가 '강제 연행'을 언급해 정치적 중립 약속을 어겼다며 설치 허가를 갱신해주지 않은 겁니다.

일본 최고재판소까지 군마현의 방침이 적법하다고 판결했습니다.

[나카지마 유키 / 도쿄 거주 : 강제 연행 자체는 이미 사실인데도,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은 너무 합니다.]

[시오에 아키코 / 요코하마 거주 : 지금이라도 발상을 멈추고, 당장 철거를 철회했으면 합니다.]

추도비 철거에는 우익 단체들의 끊임 없는 압박이 작용했는데, 철거 하루 전날에도 추도비 근처에 우익 단체 회원들이 나타나 소란을 피웠습니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군마현의 철거 방침이 일본의 과오를 부정하려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와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후지이 야스히토 /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대표 : 군마현의 행정은 역사수정주의, 즉 역사를 부정하려는 태도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

일본 내 여러 곳에 조선인 희생자 추모비가 있는데, 군마현의 철거 조치는 다른 지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시다 정부는 강제 동원에 대한 직접 사과 없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는 말만 되풀이 해왔는데, 이제는 그나마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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